한국전쟁 월남 피난민의 아들, 집권 준비를 갖추다 (A Son of North Korean Refugees Poised to Take Power in South), Bloomberg

워싱턴포스트, 타임에 이어 블룸버그에서 문재인 후보 관련 기사를 냈습니다. 당선될 가능성을 매우 높게 평가하는 한편, 대북 관계 향방에 관심이 많군요. 내용은 타사 기사와 대동소이합니다만, 우호적 논조가 눈에 띕니다. 이하는 전문 번역입니다.


한국전쟁 월남 피난민의 아들, 집권 준비를 갖추다 (A Son of North Korean Refugees Poised to Take Power in South) | Bloomberg Politics | 기사 원문 링크

1970년대 한국의 특전사 부대에서 문재인은 눈에 띄는 병사였다.

당시 대부분의 군인들은 일상적으로 북한 동조자들을 구금하던 독재자(then-dictator) 박정희가 요구한 애국적 열정을 내보였다. 문재인이 소속된 부대는 “때려잡자 김일성, 쳐부수자 공산당”을 포고하는 노래로 아침을 시작했다.
문재인과 함께 복무한 베테랑 특전사 노창남(14년 근속) 씨에 따르면, 운동권 학생이었던 문재인은 우락부락한 동료들에 비해 작아 보였고, 야생화를 좋아했다고 한다. 몇몇 동료 부대원들은 그가 민주화 운동 참여 경력 때문에 한국군에서 가장 거친 부대에 배속되어 병역의무를 수행하게 되었다고 여겼다고 한다.

어느 날 문재인은 북한 지도부는 처단의 대상이겠지만 주민들은 아니라고 말해 노씨를 충격에 빠뜨렸다. 그는 일반인들을 죽이면 통일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노씨는 “심정적으로는 동의했지만, 그런 말을 하다간 까딱하면 감옥행이라고 경고했다”며, “문재인이 북한을 대하는 태도는 그 후 40년 동안 변함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박정희의 딸 박근혜가 대통령 자리에서 쫓겨난 후, 64세의 문재인은 이제 한국 최고 권력자가 될 준비가 되어 있다. 한국전쟁 월남 피난민의 아들인 그는 장미대선의 가장 유력한 후보다. 문재인의 당선은 9년간의 보수 집권을 끝내고, 십중팔구 김정은 정권과의 관계를 비교적 부드럽게 풀어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김정은과의 회담 (Meeting with Kim)

이런 접근법 때문에 문재인은 핵무기 및 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 시도를 중단시킬 방법 중 하나로 군사력을 염두에 두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마찰을 빚을 수 있다. 이번 주 문재인은 사드 배치 결정은 다음 대통령이 검토할 문제라고 말하며 대선 전에 한국에 사드(THAAD)를 배치하려는 미국의 압박을 맹비판했다.

그러나 달리 보면 트럼프와 문재인은 의견을 같이할 수 있다. 문재인은 오랫동안 적절한 조건 하에서 김정은을 만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해 왔는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 블룸버그 뉴스 인터뷰에서 밝힌 입장이다. 트럼프는 또한 지난 9년간 [오바마 행정부에 의해] 지속된 [전략적 인내] 정책은 실패했다고 보고, 중국이 적극적으로 나서기 원하는 한편 제재-대화의 투 트랙 접근을 선호한다. 문재인은 이에 관한 인터뷰를 거절했다.

햇볕정책 (The Sunshine Policy)

문재인은 제재 정책이 가능하다고 본다. 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보다 강경한 입장이다. 상관이자 멘토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8년 퇴임 전까지 햇볕정책을 고수했다. 국립외교원 김현욱 교수는 문재인이 전임 보수 대통령들에 비해 북한에 유화적인 태도를 취하겠지만,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must face reality)고 말했다.

그는 “햇볕정책, 그러니까 어떤 형태의 압박도 없이 대화로만 해결하겠다는 극단적 유화책으로 완전히 선회하기는 어려울 것이다”면서 “북한의 위협은 노무현 정권 때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미국 본토를 핵무기로 타격할 능력을 갖추는 데 박차를 가해 왔고, 비무장지대로부터 48km 떨어진 서울을 수백 문의 포대 사정권에 두고 있다. 북한 국영방송이 정례적으로 미국과 그 동북아 동맹국들을 멸망시키겠다고 위협하는 반면 김정은은 대화 의지 또한 내비쳐 왔다. 지난해 그는 한국 국방부와 협상을 모색했으나, 거부당했다12016년 5월 남북 군사당국회담 제안을 말한다..

북한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며, 외교정책은 몇 달 전만 해도 박근혜 탄핵을 불러온 정경유착[최순실-박근혜 게이트]이 중심이 되리라 여겨졌던 선거전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문재인은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재정지출과 재벌개혁 계획을 발표했으나, 핵심 쟁점이 된 것은 대북관이었다.

가족관계 (Family Ties)

노무현 전 대통령의 수석비서관이 되기 전까지 인권변호사였던 문재인에게 대북관이 언제나 도움이 된 것은 아니었다. 그는 2012년 대선에서 대북 유화정책을 공약하여 87년 민주화 이후 [DJ-노무현 정부 10년을 제외하고] 줄곧 집권한 보수 세력의 공세에 노출되었으며, 박근혜에게 패배했다.

자유한국당이 박근혜를 몰락시킨 부패 스캔들 충격으로 휘청이는 가운데, 문재인을 실질적으로 위협할 만한 인물은 사드 배치를 찬성하여 보수표를 끌어모으려는 중도 후보 안철수가 유일하다. 사드 논쟁은 [국방부가] 사드 배치 완료를 서두르며 대중의 반감이 커지고, 트럼프 대통령이 서울에 사드 비용을 요구한 뒤 문재인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문재인에게 북한 이슈는 몹시 개인적인 문제다. 그의 부모님은 한국전쟁 당시 미국 전함을 타고 북한을 탈출했다. 지난 2004년 그는 모친을 모시고 북한에서 열린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참석했다. 이 날 모친은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여동생을 만났다.

“누구보다도 강한 사람”

군 복무 동안 문재인은 비무장지대에서 가장 악명 높은 사건2판문점 도끼만행사건을 말한다.에 관여했다. 1976년, 인민군은 UN 감찰관들의 시야를 가리던 나무를 베던 미군 병사 두 명을 도끼로 살해했다. 문재인은 무력시위 도중 나무를 베기 위해 투입된3유사시 무력충돌 가능성을 고려하는 동시에, 문제의 나무를 베려고 수립/실행된 폴 버니언 작전(Operation Paul Bunyan)을 말한다. 부대의 일원이었다4이는 타임 보도를 참조하여 발생한 오류로 보인다. 당시 상병이었던 문재인 후보는 판문점에 투입되지는 않고, 전쟁 발발 시 침투할 공수부대원으로 대기했다고 한다..

문재인은 대선 TV 토론회에서 그가 북한에 약하다는 이미지를 덧씌우며 매도하려는 시도를 군 경험을 들어 반박했다. 그는 “북한의 심각한 핵 위협을 최우선으로 대처해야 합니다. 통일을 위해 햇볕정책으로 나아가야 합니다.”고 말했다.

문재인은 김정은 정권과 신뢰를 형성하기 위해 개성공단 재개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보다 최근에 그는 북한이 재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재개는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지금까지 다섯 차례 핵실험을 단행했으며, 그 중 세 번은 2011년 김정은 집권 이후였다.

긴장이 완화된다면, 그는 종내에는 북한을 통과하여 시베리아와 한국을 잇는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과 같이5시베리아 가스를 도입한다는 계획은 2000년대 초부터 남북한 당국 간에 논의된 문제다. 2009년, 한국가스공사는 남북관계 경색과 비용 문제를 들어 공식적으로 이 계획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더 큰 경제 통합이 이루어지기를 바랄 것이다.

그의 특전사 선임이었던 노씨에 따르면, “더 평화로운 한반도”라는 문재인의 낙관주의는 김정은에게 관대하리라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들은 공수부대로서, 평양에 침투하여 유류 탱크 등 기반시설을 파괴하고 죽기 직전까지 싸우도록 훈련받았다.노씨는 말했다. “터무니없는 평판입니다.” “근육질 거구들(bulky Rambos) 사이에서 문재인은 가냘파 보였지요. 하지만 정신적으로 그는 누구보다도 강한 사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