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기, 3-5주차.

오랜만에 블로그에 들어왔다. 누가 2년차에는 한숨 돌린다고 했더라? 수업 2+1개 듣는데도 정신이 하나도 없다. ;;

1. 3주차에는 미국 와서 처음으로 발표를 했다. 청강 중인 Search Theory 수업에서 했다. 원래 발표 한 번, referee report 하나를 청강 목표로 했다. 관심이 많지 않은 수업이라 청강하지만, 발표와 referee report 평가를 (공식적인 evaluation 없이) 받을 수 있다면 괜찮다고 생각했기 때문. 그런데 결국 referee report는 못 쓸 것 같다.

2. Trade는 점점 괜찮다. 이번 학기 목표가 trade를 labor만큼 좋아할 수 있는지 테스트하는 것이었으니 지금까지는 순항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내 국제무역 관심사는 기본적으로 무역이 labor demand에 미치는 영향( Autor-Dorn-Hanson (2013) 이 역시 대표적인 페이퍼. 이번에 Journal of Int’l Econ에 나온 Lee and Yi, (2018)도 흥미롭다)에서 출발한다. (노동 쪽 페이퍼는 잘 생각해 보면 많은 경우 supply side approach)  결국 노동경제에 닻을 내리고 있는 셈이다. 국제무역은 노동경제 – 적어도 reduced-form estimation 기반 – 와는 조금 다른 사고방식을 요구하는 듯하고, 페이퍼 읽으면서 조금 헤매고 있긴 하지만 어쨌든 괜찮은 것 같다. 2주 남은 첫 시퀀스는 지금까지 전통적인 모델 및 실증분석을 주로 다루었고,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offshoring 등 요소시장 및 소득분배와 무역의 관계를 살펴볼 예정. 이쪽이 담당교수님 + 학장님의 주 연구 분야이기도 하다. New Trade Theory는 아예 다음 시퀀스에서 다룬다. 다음 시퀀스 담당교수님이 IO 베이스라서 그런 듯.

3. 노동경제 첫 시퀀스는 Mostly Harmless Econometrics with Stata. 내게 가장 친숙한 주제와 도구이고 매주 나오는 읽기자료 중 적어도 하나는 훑어봤던 논문이다. 그런데 숙제가 시간을 너무 잡아먹는다. LaTeX나 Stata 둘 다 이 수업에서 요구하는 정도로는 다루는 편인데 왜 속도가 안 나는지 도통 모르겠다. 그리고 만만하게 생각했던 reading list도 이 참에 깊이 이해하고 넘어가자고 생각하니 갑자기 어렵게 느껴진다. 레벨업의 신호라고 생각하고 싶다. ㅠㅠ

4. Search는 labor 파트가 끝나고 money 파트가 시작되었다. 급속도로 흥미를 잃어버리고 있다… 뭐 New Monetarist approach 자체는 재밌는 것 같다. Lagos, Rocheteau, Wright (JEL 2017) 하나 읽은 수준이지만. 청강 중인 수업에서 가장 많은 리딩을 요구해서 밸런스를 잘 못 잡다가, 어느 순간 확 놓아 버렸다. (결국 지난주 리딩은 하나도 못 해 갔다) 이번 주도 하나 못 읽었는데 내일 일어나서 훑어보고라도 가야 한다.

5. 새 오피스메이트는  MIS 1년차 중국인 학생이다. 이 친구가 오피스에 전혀 나오지 않는 관계로 사실상 혼자 쓰고 있다. 좋기도 하고, 주말엔 하루종일 한 마디도 안할 때도 있어서 간혹 적적하기도 하다. 새 하우스메이트(이자 동기 에티오피안)와는 대충 합을 맞추고 있다. 다 괜찮은데 코골이가 엄청나다. 문 다 닫혀있는데도 옆방에 들리는 수준이니… Oh, god. 고등학교 3년을 14인 기숙사에서 지내고 학부 4년 내내 최소 한 명 이상의 룸메이트가 있었던 터라 온갖 잠버릇에 당해 보았지만 이런 코골이는 처음이다. 작년에 입국하며 이럴 일 대비해서 들고 온 이어플러그를 드디어 사용하게 됐다. ㅠㅠ 아무튼, 오피스메이트/하우스메이트 둘 다 한국인이다가 바뀌니 정말 한국어로 말할 일이 없다.

6. 체력이 많이 떨어진 것 같아서 운동과 식단 관리를 하고 있다. 김승섭 교수님의 당부 10번이 “운동을 하세요” 인 이유를 절절히 느낀다. 주말에 충분히 수면을 취하는데도 주중에 컨디션 난조를 겪는다. 운동이라고 해 봐야 홈 트레이닝인데… 방법을 좀 더 찾아봐야겠다. 여담으로 유튜브에 있는 수많은 운동영상을 보고 정말 세상이 달라졌다는 인상을 받았다. 3-4년 전만 해도 이렇지 않았다. 아, 뭔가 늙은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