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마 히로유키, 세상에서 가장 쉬운 통계학입문 & 세상에서 가장 쉬운 베이즈통계학입문. 서평에 가까운 메모.
경제학 교수가 쓴 통계학 입문교양서 시리즈. 제목 값을 한다. 의지만 있다면 중학생도 읽을 수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범위를 이보다 더 쉽게 쓸 수 있을지 의문이다. 과외돌이에게도 읽힐 예정이다.
통계학은 자연언어로 구축된 체계다. 다시 말해 통계학자들은 (논리 전개는 물론) 내용을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형식으로 수학을 선택했다. 따라서 형식과 내용이 어느 정도 의존적이다. 수식을 배제하면 직관 묘사도 제한된다.
저자는 이 난점을 꽤 성공적으로 해결한다. 두 책 모두 수리적 접근을 최소화하고 그림과 간단한 산수만 활용했음에도 입문자에게 필요한 핵심이 잘 서술되어 있다. 특히 <베이즈통계>의 면적도 설명법은 가르칠 일이 생기면 유용하게 활용할 것 같다.
중심 개념 설명도 돋보인다. <통계학입문>은 표준편차와 가설검정을, <베이즈통계>는 조건부확률과 베이지안 업데이트를 직관적으로 잘 설명한다. 두 책 모두 후반부에 수식이 조금 나오는데, 전반부에 설명을 워낙 잘 해 두어 따라가기 쉽다. 수학적 배경이 부족한 사람도 한두 번 보고 포기하지 않으면 끝까지 이해할 수 있을 게다.
요즘 공부할 생각은 안 들어(..) 예전에 본 교과서나 이런 입문서를 들추며 소일하는데 괜찮았다. 일전에 메모 쓴 <통계학을 떠받치는 일곱 기둥 이야기>에 데인 입문자가 있거든 이 두 권을 권한다. “전 통계 하면 평균밖에 모르는 1알못인데 괜찮을까요?” 괜찮다. 이쪽을 잘 알지만 기초를 일별하며 흐름을 챙기고 싶은 사람에게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