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하나씩 기록을 남기려 했건만 두 번째 주부터 실패. Labor Day가 낀 휴일이었는데도 숙제하느라 바빴다.
모듈제가 학생들을 계속 몰아붙이는 제도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당장 다음 주가 경제수학 중간고사. 한국 대학생들은 아직 “개강 실화?”를 되뇌고 있는 시점에 중간고사다. 학기 1/4 선이 왔다는 걸 체감하기에는 좋은 듯. 아무튼 저 시험을 시작으로 죽음의 레이스가 시작된다. 경수 중간고사 – 미시숙제 – 경수숙제 – 거시퀴즈 – 미시숙제 – 거시퀴즈 – 거시중간 – 미시중간 – 경수기말 – 거시기말 – 미시기말. 살려주세요 ㅠㅠ
거시가 가장 수학적으로 demanding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경제수학과 미시는 아직 할 만 하다. 거시 교수님은 그냥 너드 수학덕후인 것 같다. 내용 자체는 한국에서 접했던 것들인데 한층 일반화된 환경에서 모형을 푼다. 지금은 Welfare Theorem을 일반적으로 다루는 중. 경제수학은 선형대수가 계속 피곤하게 하는 걸 빼면 괜찮다. 다행히 선형대수가 시험에 빡세게 나오진 않는단다. 미시는 진도가 생각보다 느린데, 다음 주부터 4주 연속으로 숙제가 예정된 걸 보니 이제 슬슬 시동 거는 것 같다.
미시 교수님은 첫 수업이라 솔루션이고 뭐고 없어서 시간이 오래 걸린다. 미시 숙제 중 한 문제가 꽤 tricky했는데 TA 세션 때 보니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접근조차 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왠지 뿌듯했다. (???) 하지만 나올 때 들었던 이야기가 있다. 분명히 한국 사람들이 처음에는 앞서 나가지만 나중에는 다 역전된다고… 열심히 해야겠다.
ESL과 TA 때문에 시간 빼앗기는 게 아니라면 좀 여유롭게 지낼 수도 있을 것 같다. TA야 계속 해야 할 테니 ESL만 없어도 살 것 같은데… 지금은 그럴 여건이 안 된다. 매일 새벽 1시 넘어서 퇴근한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아직 힘들진 않은데, 장기 레이스를 생각하면 어서 ESL 끝났으면 싶다. 돌아오는 주에 경제학교수법 마지막 수업이 끝나니 그래도 좀 나아질 거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