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에는 박사과정 시작하면서 독서량이 급감해 23권 정도 읽는 데 그쳤다. 세 권만 뽑아 보면 다음과 같다.
1. 폴 칼라니티, 『숨결이 바람 될 때』.
죽음을 앞둔 의사가 기록한 자전적 생애사. 유려한 문장, 분명한 사유,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다. 개인적 경험을 정리하는 데 막대한 영향을 주었다.
2. 로버트 고든, 『미국의 성장은 끝났는가』.
2017 최고의 경제서. 생산성 회의론의 대표 주자인 저자가 어마어마한 내공을 선보인다. 2016 최고의 책이었던 『교육과 기술의 경주The Race between Education and Technology』와 함께 읽으면 최근의 성장 담론을 효율적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3. 김승섭, 『아픔이 길이 되려면』.
이미 여러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으니 설명은 불필요하다. 한 마디만 보태자면, 내가 고등학생 때 이 책을 읽었다면 사회역학자를 꿈꾸었을 것 같다.
Honorable Mention: 상반기만 해도 이언 모리스의 『가치관의 탄생』이 꽤 높은 순위를 차지했지만 결국 2, 3에 밀렸다. 내가 빅 히스토리를 그리 선호하지 않는 것도 한 이유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