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 이슈가 터질 때면 난리가 난다. 정작 인식 관련 통계를 본 적이 없어서 한 번 찾아보았다.
통계가 안 보이는 데엔 이유가 있다. 내가 서베이에 친숙하지 않아 못 찾은 것일 수도 있겠지만 통계 자체가 미비하다. 이런저런 자료야 있으나, 쉬운 걸 물어보면서 & 부정기라도 여러 차례 시행했고 & 표본 및 조사방법을 밝혀 둔, 신뢰할 만한 서베이는 찾지 못했다. (여성가족부나 여성정책연구원은 성평등 인덱스 & 성 인지 예산/통계 쪽으로 바쁜 것 같다.)
그나마 여성가족부 2016년 조사가 있으나 결과가 그리 흥미롭지 않다. 응답자 특성별 분해 결과도 안 나와 있어서 더욱 그렇다. 오히려 동성결혼 법적 허용 찬반에 관한 서베이가 존재한다. 한국갤럽에서 동성애 관련 인식을 2001, 2013, 2014년에 조사한 바 있다. (01, 14년은 몇 가지 질문을 했고, 13년에는 동성결혼 찬반 여부만 물었다.)
주의주장을 보다 답답해서 정리해 본 것이라 딱히 덧붙일 말이 없다. 굳이 해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수준일 듯. 다만 동성애 관련 인식이 이 정도로 빠르게 변할 줄은 몰랐다. 특히 13, 14년 사이 급격한 변동은 놀라울 뿐이다. Overall 기준 01-13년 사이에 반대 비율이 67%로 불변이었는데 13-14년 사이에 9%p 떨어졌다. (12년간 변화 < 1년간 변화)
총합은 연령별, 지역별, 학력별 등 인구특성별 반대와 찬성 비중이 변하면 따라 변한다. 12년간 특성별 반대-찬성-무응답 간 상쇄에 따라 총합 변화가 부진하다 역전되었다고 볼 수도 있겠으나 연도별 자료가 있는 게 아니라 검증 불가능하다. 요인은 더더욱 오리무중.
게다가 13-14년 9%p 변화는 전 연령대에서 찬성비율이 상승한 결과다. 2030은 그렇다 쳐도 40대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걸 무엇으로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역시 뭐든지 빨리 변하는 나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