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일 없이 2주가 흘러가 특별히 뭘 쓰지 않았다.
학기는 2주, 퀄은 한 달 반 남았다. 나는 4년 뒤에 어떤 결과물을 낼 수 있을까? 상한과 하한을 냉정하게 계산해 볼 필요가 있다.
지금으로서는… mediocre. period.
여기서 무엇을 얼마나 바꿀 수 있을까?
경제학도의 창고
별 일 없이 2주가 흘러가 특별히 뭘 쓰지 않았다.
학기는 2주, 퀄은 한 달 반 남았다. 나는 4년 뒤에 어떤 결과물을 낼 수 있을까? 상한과 하한을 냉정하게 계산해 볼 필요가 있다.
지금으로서는… mediocre. period.
여기서 무엇을 얼마나 바꿀 수 있을까?
3주 만의 블로깅. 3주 동안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기 보다는, 꼭 주말에 일이 하나씩 터져서 글을 안 쓰고 넘어가다 보니 시간이 이렇게 지났다.
– Spring Break 때 공부를 충분히 못 했다. Information Economics 수업 과제 하다 보니 시간이 순식간에 흘러가 버렸다. 간신히 거시 노트 좀 읽은 수준. 미시 1은 모듈 끝난 뒤에 전혀 손을 못 대고 있어서 걱정이다. 석사 때 배운 내용과 겹치고 클래스 1등이었으니 큰일이야 날까 싶지만, 이렇게 감을 놓치면 안 될텐데 싶다.
– 계량경제학 수업은 bootstrap을 다루고 있다. 모교에서 “Maddala & Jeong”에 빛나는 교수님의 응용미시계량경제 수업을 들었음에도 정작 bootstrap은 한 시간 수업으로 맛만 보고 끝났다. 사실상 처음 보는 내용이라고 봐도 무관하다. 자연히 코딩 과제에 헬게이트 오픈. 4인 미만 그룹으로 하라고 준 과제를 무식하게 혼자 다 하겠다고 달려든 것도 만용이었다. 3일 밤낮을 쏟아부어 어찌어찌 마무리는 했다. 연습은 많이 되었는데 대가가 크다. 나누어서 하면 분명히 맡은 분량만 하게 될 테고, 그만큼 배워 가는 게 적은 법. 그래서 다음 번에도 혼자 할 가능성이 높긴 한데 잘 모르겠다. 똑바로 서라 경제학도! MB=MC!
– Information Economics는 문자 그대로 종합선물세트다. 세 모듈 동안 배운 미거시/계량의 온갖 개념과 테크닉을 총망라하고 있다. 교수님의 전달력만 빼면(…) 대단히 좋은 수업. 문제는 이 분이 이 수업을 20년 넘게 하셔서, 20년치 문제가 숙제로 주어진다. (…) 게다가 20년 동안 강의노트도 계속 업데이트하신다. 2017, 2018년(..) 논문이 숙제와 강의노트로 나온다. 존경스러울 정도. 은퇴하시는 경제수학(사실은 미시이론) 교수님과 이 분에게 미시를 전부 배우는 것도 괜찮았을 것 같다.
– 미시 교수님이 드디어 모교에서 세미나를 했다.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며칠 전 집에 들어와 침대에 몸을 던지는 순간 한국 카톡이 울렸다. 석사 동기 누나가 “세미나 들어왔더니 너 얘기 하면서 발표 시작하고 있다” 고 생중계를 해 주었다. 덕분에 기억도 나고, 기분도 좋고, 한편으로는 열심히 잘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여기서 죽 쑤고 있으면 어땠을까? 그럼 일단 교수님은 내가 연대 나온 줄도 몰랐을 것이며(..) 그 세미나 organizer 교수님, 거기 앉아 계셨다는 다른 교수님 다 아는 분인데, 세미나 끝나고 식사라도 할 때 얘기 나왔으면… 상상하고 싶지 않다. 별 걱정 다 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생각보다 그런 식사 자리에서 여러 얘기가 나온다. 아무튼 이 바닥 참 좁다.
– 레디메이드 식재료 구독 서비스 Hellofresh를 이용해 보았다. 기본이 2인 기준 일주일 3끼 (혼자 먹으면 6끼) 분량에 60불이다. 물론 이걸 다 내야 했으면 구독하지 않았을 것이다. 첫 주 할인/unidays를 통한 학생할인 서비스/신용카드 청구할인(개념이 좀 다르지만)을 이용해서 3주 정도 저렴하게 구독해 보았다. 식재료도 식재료인데, 미국에서 간편하게 해 먹을 만한 레시피를 얻는 것도 목표였다. 레시피도 얻고 요리도 잘 해서 먹었지만, 역시 60불 내고 사 먹을 건 아니다. 35불-40불 정도라면 괜찮을 듯. 혹시 이 블로그 들어오는 유학생 분들은 한 번 정도 시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이 추천 링크를 이용하면 첫 주 40불 할인받을 수 있다. 광고하는 건 아니다;;
– 한미 시사 뉴스가 하도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어서 안 볼래야 안 볼 수가 없다. 신경 끄고 공부를 해야 할 텐데…
Does Integration Change Gender Attitudes? The Effect of Randomly Assigning Women to Traditionally Male Teams
NBER Working Paper No. 24351 Issued in February 2018 NBER Program(s):Labor Studies, Public Economics We examine whether exposure of men to women in a traditionally male-dominated environment can change attitudes about mixed-gender productivity, gender roles and gender identity. Our context is the military in Norway, where we randomly assigned female recruits to some squads but not others during boot camp.
먼 나라 이야기.
오랜만에 이번 주에 공개된 NBER Working Paper를 하나 간략히 소개한다. 제목은 이렇다. “Does Integration Change Gender Attitudes? The Effect of Randomly Assigning Women to Traditionally Male Teams (NBER w24351)”
최근 Gender Gap 관련 실험연구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데이터로 포착할 수 없는 성차의 영향을 측정하거나 실험 전후 사람들의 인식 변화를 파악한다. 이 논문도 그 중 하나.
조직 내 여성 비율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이는 정책(여성할당제/남녀공학화 등)이 구성원들의 젠더 의식 내지 조직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가? 이 질문은 연식에 비해 실증분석 결과가 분분한 편이다.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서 깔끔한 인과관계를 도출하는 것이 대단히 어렵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노르웨이 국방연구원(Norwegian Defence Research Establishment)과 협력하여 현장실험을 실시했다. 노르웨이 군신병훈련소 몇 분대에 여성 신병을 임의배정하고 8주간 훈련을 거친 뒤, 실험군과 대조군의 인식 변화를 비교하는 방식이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8주간의 혼성분대 경험이 남성 분대원들의 평등주의적(egalitarian) 인식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왔다고 한다. 실험 전후 인식조사를 비교한 결과, 실험군은 대조군에 비해:
1) 혼성조직이 동성조직에 준하거나 그를 능가하는 성과를 낸다는 응답자 비율이 14%p 높았고 (24% 증가)
2) 성별 가사분담이 균등하게 배분되어야 한다는 응답자 비율이 8%p 높았으며
3) 본인이 여자 같다(feminine)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절대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이 14%p 감소한 한편
4) 정책결정자들의 우려와 달리 훈련소 생활 만족도나 향후 군생활계획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종합하면 젠더 관념(gender attitude)의 성별 괴리가 31-46% 정도 줄어들었다고 한다.
연구진이 짚고 있듯 일반 시민에 비해 “보수적”인 젠더관을 가진 입영자들에게서 이런 변화가 관찰되었다는 것이 흥미롭다. (반대 방향으로 편견을 강화하는 경우도 충분히 가능하다.) 단, 이런 인식 관련 실험연구 결과가 그렇듯 숫자의 시사점이 불분명하다. 아직 피어리뷰를 거쳐 출판된 논문이 아니기도 하다.
더하여 실증분석이 으레 그렇지만 현장실험 연구결과는 더욱 일반화할 수 없다. 현장의 조건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이다(external validity problem). 북유럽이 북유럽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다만, 극동의 어떤 나라 출신으로서는 이 논문의 실험설계부터 결과까지 그저 초현실적으로 느껴진다. 바로 그 느낌을 공유하고 싶었다.
이하는 초록.
We examine whether exposure of men to women in a traditionally male-dominated environment can change attitudes about mixed-gender productivity, gender roles and gender identity. Our context is the military in Norway, where we randomly assigned female recruits to some squads but not others during boot camp. We find that living and working with women for 8 weeks causes men to adopt more egalitarian attitudes. There is a 14 percentage point increase in the fraction of men who think mixed-gender teams perform as well or better than same-gender teams, an 8 percentage point increase in men who think household work should be shared equally and a 14 percentage point increase in men who do not completely disavow feminine traits. Contrary to the predictions of many policymakers, we find no evidence that integrating women into squads hurt male recruits’ satisfaction with boot camp or their plans to continue in the military. These findings provide evidence that even in a highly gender-skewed environment, gender stereotypes are malleable and can be altered by integrating members of the opposite sex.
마지막 모듈이 시작되었다. 지난 모듈은 어찌어찌 잘 마무리한 것 같다. 거시는 의외로 선방했고, 계량도 교수님이 채점을 너그럽게 하신 덕분에 이냥저냥 클래스 1등은 했다. 게임이론이 문제였는데, 기말고사에서 한 문제를 많이 감점당했다. 모듈 초에 숙제로 나왔던 부분인데 설명이 모호해서 질문했던 내용. 문제는 대답이 상당히 모호했고(“ㅇㅇ 그냥 그런거야” 수준) 개념이 좀 불명확한 상태로 넘어갔었는데, 그 부분을 대단히 깐깐히 채점했다. 교수님과 얘기해 볼 예정. 점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그것도 모르는 멍청이는 아니라는 얘기를 좀 하려고 한다. 질문했던 부분을 다시 확실하게 정리하고 넘어가야 하기도.
이번 모듈 시간표는 미쳤다. 화/목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백투백투백 3연강. ㅋㅋㅋ 덕분에 주2 시간표가 되었는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퀄 공부 열심히 하라고 이렇게 짠 것 같다. 문제는 내가 시험기간을 지내며 낮밤이 바뀌어 버렸다는 거다. 한국 다녀오고 나서 시차적응으로 고생하고, 시험기간을 연속으로 겪으면서 바이오리듬이 아주 엉망이다. 봄방학 때 좀 고쳐봐야 할 텐데 마음대로 될까? 못 고치면 모듈을 날린다. ;;
돌아오는 주는 봄방학이다. 첫 주 숙제를 다 끝내 놓고 (당연히) 퀄 준비를 할 생각이다. 특별히 갈 곳도 없고, 돈도 아껴야 해서 아무데도 가지 않는다. 공부 계획은 다 세워 두었다. 미거시 1 노트를 꼼꼼하게 리뷰할 예정. 오랜만에 value function 존재증명을 할 생각 하니 벌써부터 귀찮다. (사실 모델 셋업만 파악하면 존재증명은 노가다에 가깝다. 셋업을 이상하게 꼬아 놓아서 스텝 엉키는 게 문제지)
여름에 사용하는 전자기기를 싹 교체할 예정이다. 랩탑, reMarkable 둘 다 처분할 거고 아이패드는 생각 좀 해 봐야겠다. 여기서 중고거래하기는 리스크가 크거나(craigslist) 수수료가 커서(ebay) 영 내키지 않는다. 뭐니뭐니 해도 중고로운 평화나라가 최고. 이래저래 한국을 가야한다. ㅠㅠ
17명이 사망한 플로리다 총기난사 후 2주가 지났다. 언제나처럼 총이냐 사람이냐를 두고 끝없는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그 사이 기업들은 기민하게 대처하고 있다. 미국 최대 총기 판매업체인 월마트와 딕스(Dick’s Sporting Goods(는 총기판매연령을 21세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정확히 말하면 권총(handgun)은 원래 21세 이상 성인만 살 수 있었고 장총(소총, 샷건 등)은 18세 이상부터 살 수 있었다. 현행 연방/주 법의 규정을 따르는 것이기도 하다. 이를 일괄적으로 21세 이상으로 인상한다는 것이 이번 발표의 핵심. 다만 판매업체 규정이 법보다 우선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Walmart and Dick’s Raise Minimum Age for Gun Buyers to 21
Earlier, President Trump met at the White House with a bipartisan group of lawmakers and called for a series of gun control measures, some of which the National Rifle Association has vigorously opposed. Walmart and Dick’s acted after a number of major companies moved last week to dissociate themselves from the N.R.A.
그뿐인가? 오마하 소재 First National Bank는 전미총기협회(NRA) 제휴 신용카드 발급을 중단했다. Hertz를 위시한 렌터카 업체들, 델타 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은 NRA에 제공하던 요금 할인 혜택을 없앴다. 대형 보험사 MetLife 역시 보험료 제휴할인을 없앴다. (뒤집어 말해 그 전에는 혜택이 있었다는 것!)
Why companies are abandoning the NRA
But something else is happening after the attack at a high school in Parkland, Florida. People are pushing companies to cut ties with the powerful gun lobby. Advocates are targeting not weapons makers, but banks, rental car agencies, airlines, insurers and other companies with ties to the NRA.
여기서부터가 볼 만한 대목인데, 델타 항공은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 본사를 두고 있다. 조지아 주 의회는 유류세 면제 등의 변경안을 포함한 세제개편안을 입안한 상태였다. 항공유류세 면제안이 포함될 경우 델타 항공은 연간 3천 8백만 달러 이상의 감세 혜택을 얻으리라고 전망되었다.
델타가 NRA 회원 제휴할인을 종료시킨다고 발표하자 네이선 딜 조지아 주지사(공화당)는 날선 어조로 비판을 퍼부었다. 며칠 뒤 조지아 주 상원은 세제개편안을 통과시켰다. 유류세 면제 조항을 빼 버린 채. NRA의 힘은 돈보다 정치력에 있다는 말이 여실히 증명된 장면.
Georgia Senate approves tax bill, snubbing Delta in NRA feud
Pro-gun Georgia lawmakers Thursday took revenge on Delta for crossing the National Rifle Association, killing a proposed tax break on jet fuel that would have saved the airline millions. A sweeping tax bill with the fuel exemption stripped out by the Republicans passed the GOP-controlled…
이 난장판에 빠질 수 없는 인물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며칠 전 NRA 간부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기만큼 수정헌법 2조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I’m the biggest fan of the 2nd amendment)”이라고 말했다. 교사들을 무장시키자고도 했다. 채 일주일도 지나가기 전 그는 의회 양당에 (오바마 시절부터 계류되어 있는) 포괄적 총기규제법 처리를 주문하여 수많은 공화당원을 충격에 빠뜨렸다. (DACA에 이어 이쯤되면 트럼프 요정설?)
Trump Stuns Lawmakers With Seeming Embrace of Comprehensive Gun Control
WASHINGTON – President Trump stunned Republicans on live television Wednesday by embracing gun control and urging a group of lawmakers at the White House to resurrect gun safety legislation that has been opposed for years by the powerful National Rifle Association and the vast majority of his party.
* 업데이트: NRA에 따르면 상황이 다르게 전개될 여지가 있다.
N.R.A. Suggests Trump May Retreat From Gun Control
In that meeting, Mr. Trump called for comprehensive legislation that would, among other things, expand background checks to firearms purchased at gun shows and on the internet – a measure favored by Democrats but anathema to the N.R.A.
2주 전 총기난사 희생자 대표 에마 곤잘레스는 “우리는 마지막 총기난사 희생자가 될 것(we are going to be the last mass shooting)”이라 외쳤다. 이번에는 다를까.
Florida student Emma Gonzalez to lawmakers and gun advocates: ‘We call BS’
Below is a full transcript of her speech: We haven’t already had a moment of silence in the House of Representatives, so I would like to have another one. Thank you. Every single person up here today, all these people should be home grieving.
CNN이 작정하고 정리한 인포그래픽 기사를 첨부한다.
America’s gun culture vs. the world in 5 charts
America’s unique relationship to gun ownership — enshrined as a right in its constitution — is also in the middle of an emotional and divisive debate about the meaning of the Second Amendment of the United States Constitution.
– 모듈 3 종료. 마지막 모듈만 남았다. 퀄은 3개월 남았고. 기말고사는 이래저래 쳤다. 계량이 좀 아쉽다. 중간고사는 만점이었는데, 기말고사는 답안을 좀 제멋대로 쓴 것 같다. 계산도 좀 꼬이고. 에라…
– 마지막 모듈은 미시 3, 정보경제학, 계량 2를 수강한다. 게임이론이랑 고급계량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여러 차례 썼듯 게임 이론 강의가 그냥 렉쳐노트 소리내서 읽는 수준이라(…) 독학에 가깝다. 그래서 더 아귀아귀 파고들게 된다. 깊이의 차이야 있겠으나 게임이론은 경제학자가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툴박스 아니냔 말이다. 모든 경제학 이론은 게임이론으로 서술 가능하며 아예 경제학은 게임이론의 응용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는 말을 한 게 Rubinstein이었던가? (그런데 저 말은 Rubinstein 스타일이 아닌 것 같다) 계속 하는 얘기지만 조금 더 깊이 배웠으면 좋겠다는 마음뿐이다.
– 그래서 앞으로 뭐 할까? @.@ 여기저기 자문을 좀 더 구해 봐야겠다.
– 내 어드미션 관련 비화? 를 들었다. 별 얘긴 아니고, 커미티에서는 내가 퍼듀로 올 줄 몰랐다고 한다. 오퍼 억셉해서 커미티 체어가 굉장히 좋아했다고. 그 얘기 듣고 심사가 복잡했다. 지금 와서 아쉬움이건 뭐건 감상에 젖을 건 아니다. 시장이 효율적이라면 어디쯤에 위치했을지 궁금할 뿐이다. 미국 대학원 입시에 잔뼈가 굵은 모교 교수님 말씀과 실제 지원 결과를 종합해 보건대 30-50위 사이였을 것 같은데, 퍼듀 커미티에서 이렇게 말했다면 대충 30-40위로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도무지 기준을 알 수가 없다.
– 블로그에 썼었나? 지난 모듈 거시 교수님이 한국 분이었다. 오늘 잠깐 얘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새로 뽑은 거시 교수님도 한국 분이라고 한다. 컬럼비아 박사시라는데 지난 포스팅에 쓴 그 분인가 싶다. 잡 세미나 왔던 분들 중에서 뽑았을 테니까. 이런저런 모습을 보면 확실히 경제학 박사 프로그램을 강화하려고 투자하는 것 같다. 문제는 다른 학교들도 투자한다는 것이다 ㅋㅋ
– 저것 말고도 이런저런 얘기 좀 했다. 교수님들이 나 많이 아끼신단 얘기도 듣고. ㅋㅋ;; 열심히 해서 최대한 지원 받고, 성과 내고 싶다. 전에 한 번 썼지만 내 동기 전원은 최소 한 개 이상의 TOP25 어드미션을 버리고 퍼듀를 택했다(Maryland라거나, UChicago(노펀딩이긴 하지만)라거나). 비지팅 행사 때 너무 좋았다면서… 그 얘기 처음 했을 때는 (솔직히 지금도)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이제 좀 알 것 같긴 하다. 모든 교수님들이 학생들에게 친절하고 어떻게든 지원해주려고 노력한다. 한 명쯤은 괴팍한 사람이 있어야 경제학과스러운데 그런 교수님이 없다 (음… 한 명 뽑자면 우리 학장님? 읍읍). 그러니 비지팅 행사 분위기는 얼마나 좋았겠는가? 알 만 하다.
– 1학기에 경제수학을 가르쳤던 노교수님이 은퇴한다고 한다. 잘 몰랐는데 생각보다 더 대단한 분이었다. 70년대 말-80년대 초의 스타였다고. Hugo Sonnenschein의 제자이자 공저자라고 소개하면 충분할 것 같다. 업적 중 하나를 꼽자면 n-firm Cournot equilibrium의 존재증명 정도? 이 분에게 미시를 배운 건 아니지만 티칭 내공은 물론 학자로서의 인사이트도 상당한 듯했다. 요새는 보기 힘든 Old School Theorist 느낌.
– 이 분 박사 하신 이야기도 꽤 드라마틱하다. 원래 U of Iowa에서 대학원 생활을 시작했는데, 해당 프로그램 미시 교수진에 약간의 문제가 생겨 당장 1년차 코스웍 수업을 담당할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다른 학교 교수를 두 명 초빙했는데 그 중 한 명이 당시 Northwestern 교수이던 Sonnenschein이었던 것. 한 학기 수업하면서 Sonnenschein 교수가 이 분을 정말 마음에 들어했고 끝내 자기 프로그램으로 데려갔다고 한다. 자기 제자로 들이고 결국 공저자 관계까지 발전한 걸 보면 이 분 포텐셜이나 그걸 알아본 Sonnenschein이나… 그런데 조교수 생활 4-5년차 들어 개인사 등 여러 문제가 심했고, 결국 첫 부임지였던 스탠퍼드를 떠나 퍼듀에 오랫동안 몸담았고 이제 은퇴하시는 것. 다들 아쉬워한다.
– 퀄 시험은… 배수진을 쳤다. 붙지 않으면 안 된다 ㅋㅋ